어느 나라 여권이 가장 영향력이 있을까?
우리나라는 192개국에 무비자/도착으로 2위를 차지
2023-02-06 08:02:32 , 수정 : 2023-02-09 08:22:27 | 김홍덕 외신 기자 / Hordon Kim

[티티엘뉴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독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권 소지자가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목적지의 수에 따라 전 세계 199개 여권의 순위를 선정하는 헨리여권지수가 최신 순위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의하면 일본은 이 지수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본 국민은 현재 227개 목적지 중 193개 목적지를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공동 2위인 한국과 싱가포르는 192개의 무비자/도착 비자 점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190개 목적지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독일과 스페인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187점과 186점으로 6위와 7위를 유지함으로써 약 10년 전에 기록했던 공동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은 27점으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아프가니스탄은 1위인 일본보다 비자 면제 목적지가 166개나 적다.

헨리 여권 지수를 발표하는 헨리 & 파트너스(Henley & Partners) 회장 Christian H. Kaelin 박사는 무비자 여행과 세계 경제 접근성과의 관련성에 대한 회사의 최신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재정적 측면에서 여권의 힘이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다며 "여권이 세계 시민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이동성과 재정적 기회를 더 잘 측정하는 방법은 무비자로 접근 가능한 세계 GDP의 비율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권의 힘과 경제력의 직접적 연관성

거시적 수준에서 볼 때 헨리 & 파트너스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여권의 6%만이 여권 소지자에게 세계 경제권의 70% 이상에 무비자 입국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것은 17%의 국가만이 여권 소지자에게 전 세계 227개 목적지 중 5분의 4 이상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일본 여권은 전 세계의 85%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데 이들 국가들은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의 98%를 차지한다(세계 경제에 대한 일본의 GDP 기여도는 약 5%). 이에 반해 지수의 하위권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여권은 전 세계 GDP의 1.5%에 불과한 46개 목적지(세계의 20%)에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 최하위인 아프가니스탄 여권은 전 세계 인구의 12% 및 세계 경제 생산량의 1% 미만에 대해서만 무비자 입국을 제공한다.

세계 GDP의 비율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25%와 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여권 소지자는 세계 경제 생산량의 43%에 달하는 국가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전 세계 GDP의 총 68%에 접근 가능한 반면, 중국 여권 소지자는 추가 7% 수준의 국가에만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경제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과 러시아는 세계 경제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9%로 비슷한 수준의 국가 GDP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무비자 점수가 192점으로 한국 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GDP의 81%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118점에 불과한 러시아 여권 소지자는 세계 경제의 19%에만 접근할 수 있다. 인도는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훨씬 더 나쁘다. 인도 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59개 목적지에만 입국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GDP의 6.8%에 불과하다. 심지어 그중에서 인도의 GDP가 약 절반을 차지한다.

김홍덕 외신 기자 /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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