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 번...골프의 정신적 고향 '샌앤드류스 올드코스(St.Andrew’s Old Course)'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세계 최고의 골프코스
최고급 클럽하우스 호텔 인프라 독보적 인기
2023-02-22 12:10:52 , 수정 : 2023-02-22 13:23:21 | 양재필 기자



[티티엘뉴스] 골프광이라면 평생에 단 한 번 가보고 싶은 골프 코스가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중심 에든버러에서 차로 1시간 거리, 동쪽 끝 해안에 위치한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St.Andrew’s Old Course)‘가 바로 그곳이다. 이 골프코스의 특별함은 단순한 이름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는 미국의 페블비치(Pebble Beach)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프코스이자 골프의 성지이다. 성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곳이 전 세계 18홀 코스 중 가장 오래된 코스이기 때문이다. 처음 22홀이었던 것을 18홀로 만들었고 그것이 전 세계 골프장의 기준이 되었다고 한다.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는 약 60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이 골프코스는 세계 100위권 골프장 중 3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영국 및 아일랜드 골프코스 100위권에서는 2위에 랭크되어 있는 세계적인 코스다.​ 그 명성만큼이나 언제나 예약이 힘들고 지정된 부킹 대행 회사를 통해서도 최소 1년 전에는 계획을 세워야 방문할 수 있다.




이 골프코스는 드넓은 스코틀랜드 해안가의 거친 대지 위에 자리 잡은 코스들은 인공미를 제거한 원형 그대로의 단순함을 가지고 있다. 잘 다듬어진 조경과 화려한 레이아웃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근의 골프장 스타일을 생각하면 이곳 골프장의 첫인상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점이 바로 올드코스의 진정한 매력 포인트이다.


1700년대의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코스는 해안가 황무지였다. 잔디도 잘 자라지 않았고 폭이 좁은 페어웨이와 조잡한 그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모래와 거친 잔디, 잡목이 우거진 언덕으로 이어진 링크스 지형 특성상 양 떼를 방목하는 목적 외에 쓸모가 없는 황무지를 골프코스로 활용한 것이다. 야생토끼들이 잔디를 깎아 먹어 평탄하게 된 곳을 그린(Green)이라고 불렀고, 양 떼들이 밟아 다져진 길을 페어웨이(Fair way)라고 부르게 된 연유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이 골프 코스가 링크스(links) 코스라는 점이다. 링크스 코스는 골프가 처음 생긴 영국과 아일랜드 일대의 오래된 명품 골프코스들 대부분이 가진 형태로, 인공적인 디자인을 가미하지 않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긴 지형 변화를 자연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본래 링크스란 코스의 형태가 아니라 스코틀랜드 해안가의 모래언덕이 있는 황야지대의 한 지명이었다고 한다. 이곳에 골프코스를 만들어 링크스 코스로 명명하면서 해안에 설치된 골프코스를 지칭하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이 골프장의 명물은 18번 홀에 위치한 '스윌컨 다리(Swilcan Bridge)'이다. 티 샷을 한 뒤 그린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리고 골퍼들이 마지막 은퇴를 할 때, 이 곳에서 라운딩을 마친 후 마지막 사진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등 전설적인 골퍼들이 모두 이 다리를 건넜다.


올드코스는 '골프의 정신적인 고향(The Home of Golf)'이라고도 불린다. 세계 골프의 규정과 표준이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골프 관련 규칙을 총괄해온 R&A(영국왕립골프협회; Royal & Ancient Golf Club)가 이곳에서 설립됐다. 1754년 22명의 귀족과 신사들이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클럽을 결성했는데, 1834년에 영국 국왕 윌리엄 4세가 ‘왕립골프협회’란 이름을 쓰도록 했다. 이 협회는 USGA(미국골프협회; United States Golf Association)와 함께 골프 규칙을 제정해 세계 골프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1860년부터 브리티쉬 디 오픈(The Open)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를 개최하며, 올드코스의 인기는 계속 오르고 있다. 브리티쉬 오픈은 세계 최고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PGA 골프대회로 마스터스, US 오픈, PGA 챔피언십과 함께 4대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디 오픈은 8개 코스(스코틀랜드 5곳, 잉글랜드 3곳)를 순회하며 열리지만 세인트 앤드류스에서만은 5년마다 열리는 것도 골프의 원형을 기린다는 의미가 있다


골프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매년 4월에서 10월, 하지만 실제로는 5월에서 9월 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브리티쉬 오픈이 열리는 7월 중순에 이곳을 방문할 수 있다면 골퍼로서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여행이 될 것이다.


만약 부킹이 어렵다면 올드코스에서 2마일 거리, 차량으로 5분 거리에는 ‘더 듀크 골프 코스’가 있는데, 미국 골프 코스 건축가인 팀 리디(Tim Liddy)가 설계한 세인트 앤드류스의 유일한 내륙 골프장이 있어, 올드코스 대용으로 가볼 만하다.
 



사라 린턴(Sarah Linton) 올드코스 수석 세일즈(사진 왼쪽)는 지난 6세기 동안 이 코스에서 각종 골프시합이 열렸지만, 한 번도 코스에 인공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적이 없고, 대부분 세월의 흐름에 따른 자연적인 지형 변화가 그대로 적용된 유일한 골프 코스임을 강조하며, “한국 골퍼들이 올드코스의 매력을 많이 알아가며 수요가 늘고 있다. 더 많은 한국 골퍼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세일즈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최고의 명성을 가진 골프코스답게 최상급의 클럽하우스와 호텔이 코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올드 코스 호텔, 골프 리조트 &스파(Old Course Hotel, Golf Resort & Spa)는 5성급 호텔로 펜트하우스, 스위트 객실을 포함해 총 17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전 객실이 올드코스와 어우러진 해변과 언덕을 조망하는 멋진 전망을 제공한다. 





이 호텔의 특징은 1968년도에 지어진 후, 2004년 10월에 럭셔리 욕실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 콜러(Kohler)사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욕실 어메니티는 모두 콜러 제품이고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도 훌륭하다. 호텔 내에 콜러에서 운영하는 전문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PGA프로샵에서 골프 용품도 구매할 수 있다.


호텔 F&B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4층에 위치한 로드홀 레스토랑(The Road Hole Restaurant)은 바다전망의 레스트랑으로 현지 해산물과 육류, 유기농 재료 등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바로 옆 로드 홀 바(The Road Hole Bar)는 스코틀랜드 200여개 양조장에서 공수한 200여 종류의 몰트 위스키를 맛볼 수 있으며, 전문 위스키 마스터가 시음을 도와준다.
 




호텔 뒤쪽에 위치한 더 지거 인(The Jigger Inn) 펍은 레트로한 스코틀랜드 전통 펍(Pub)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과거 1850년대 철도역장의 숙소였던 곳을 현재는 골퍼들의 모임장소로 유니크하게 개조했다. 


이밖에도 호텔 투숙객들은 콜러 워터 레저 앤 피트니스 센터에서 20미터 랩 수영장, 실내 온수풀,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라운지 등을 상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근처 자연과 관광 목적지를 여행하고 싶다면, 호텔 컨시어지에 문의하면 유적지 관광, 위스키 양조장 투어, 사이클링 수상 비행기, 낚시, 매사냥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체험할 수 있다.
 


<샌앤드류스 올드코스 가는 법>

에든버러에서 차로 1시간, 글래스고에서 차로 2시간, 던디공항(Dundee)에서 15분 거리, 프라이빗/차터 항공기로는 세인트 앤드류스 루카스 공항, 기차로는 루카스 역까지 5분이면 도착

 

취재협조 =  주한영국관광청/프리퍼드 호텔&리조트 

양재필 여행전문기자_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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