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청정한 세상의 끝' 홋카이도 도동(道東)
2019-06-26 15:29:47 , 수정 : 2019-06-26 16:44:19 | 강지운 기자

[티티엘뉴스] 홋카이도 하면 추운 겨울과 노천 온천이 떠오르지만, 홋카이도도 분명 사계절이 존재한다. 다른 지역보다 좀 늦게 찾아오고 겨울이 더 길게 이어질 뿐이다. 언뜻 낯설게 느껴지는 홋카이도의 여름은 쾌청하고 시원하다.

 

홋카이도에서도 특히 동쪽 지역인 도동은 일본 최북단에 있어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시원한데, 7월부터 8월까지는 17~26℃ 정도의 평균 기온을 갖고 있다. 시원한 지역이라 일본인들도 국내 여행지로 홋카이도를 선호한다. 일본인뿐 아니라 해외 여행객도 여름에 홋카이도를 찾는다.

 

기상청의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인데, 반면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게 전망하고 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를 피해 쾌적한 일본 홋카이도 도동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홋카이도는 다른 지역보다 시원해 개화 시기도 늦다.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기억 저편으로 없어진 벚꽃도 홋카이도에서는 5월에 개화한다. 홋카이도 도동에는 고시미즈 원생 화원이 있는데, 8km의 가늘고 긴 땅에 약 40종류의 꽃이 피어 있다. 가늘고 긴 땅 덕분에 마치 꽃길이 연상되기도 한다. 고시미즈 원생 화원에는 6월부터 8월까지 다양한 꽃이 피어 아름다운 경치와 쾌청한 날씨를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고시미즈 원생 화원에서 그림 같은 꽃길을 봤다면 한 시간 정도 이동해 시원한 폭포를 만나보자. 쌍둥이 폭포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오싱코싱 폭포는 두 갈래로 나눠져서 흐른다. 오싱코싱 폭포는 근처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폭포 중간에서 폭포를 더 가깝게 볼 수 있다.

 


▲ 시레토코


오싱코싱 폭포는 시레토코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시레토코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는 세 번째로 선정된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이기도 하다. 홋카이도 원주민은 아이누족인데, 아이누어로 시레토코는 ‘세상의 끝’이라는 뜻이다. 세상의 끝이라는 뜻처럼 청정한 지역이다. 시레토코 8경은 오싱코싱 폭포, 오론코 바위, 유히다이, 푸유니미사키, 프레페 폭포 등 다양한 곳이 있지만 시레토코 5호가 가장 대표적인 경관을 보여준다. 원시림에 둘러싸인 5개의 호수에는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는데,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과 시레토코 산들이 호수 표면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산책 중에는 식물과 동물을 마주칠 수 있어 산책이 지루하지는 않다.

 

도동에는 시레토코 5호만큼 유명한 호수가 있는데, 치시마 화산대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광활한 칼데라호수 굿샤로호이다. 굿샤로호는 동서로 약 26km, 남북으로 약 20km에 이르는 큰 호수이다. 굿샤로호는 모코토 산이 둘러싸고 있어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 쿠시로 습원을 둘러볼 수 있는 노롯코 열차


멀리서 보는 것보다 광활한 지역을 직접 둘러보고 싶다면 노롯코 열차를 타보자. 노롯코 열차는 쿠시로 습원을 둘러볼 수 있는 열차이다. 쿠시로 습원은 183㎢의 넓은 습지대에 2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산책하기에는 너무 광활한 지역이기도 하다. 노롯코 열차는 광활한 지역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쿠시로 습원을 둘러볼 있다. 홋카이도는 겨울에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노롯코 열차를 없다. 여름에만 노롯코 열차를 있다.

 

홋카이도는 광활하고 독특한 경치만큼 귀여운 천연기념물로도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던 마리모가 홋카이도 아칸호수의 천연기념물이다. 마리모는 녹조류의 일종인데, 보통 다른 호수에서는 파래와 비슷한 이끼 형태로 자란다고 한다. 홋카이도와 일부 지역에서만 공 모양으로 자라는데, 성장 속도가 1년에 5~10mm씩밖에 성장하지 않아 100년 이상이 지나야 야구공만 해진다. 작은 크기의 천연 상태의 마리모를 보기는 쉽지 않지만, 마리모 전시 관찰 센터에서는 꽤 큼직한 마리모를 구경할 수 있다.

 

마리모 전시 관찰 센터 인근에는 아이누코탄 민속 공예품 거리가 있는데, 아이누족 200명이 아직도 사는 곳이다. 아이누족은 홋카이도 원주민들로 자신들을 늑대의 후예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연에 친화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아이누코탄 민속 공예품 거리에서는 아이누족의 생각이 담긴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다.

 

마리모 전시 관찰 센터가 있는 아칸에는 독특한 고산식물을 둘러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이오잔은 유황 성분을 포함한 연기가 피어나는 곳이다. 이오잔은 유황산 정상에서 가와유 온천 일대까지이며,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가와유 온천에서 고산식물을 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유황 성분이 들어간 온천도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에는 다른 온천도 있는데, 피부 보습에 좋다고 알려진 도카치카와 온천이 있다. 도카치카와 온천에 위치한 식물성 온천 몰 온천은 피부에 대한 자극이 적고, 다른 일본온천보다 천연 보습 성분이 뛰어나 온천 후 피부가 매끄러워진다. 도카치카와 온천은 미인탕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 가이세키(*이해를 돕는 이미지입니다)


홋카이도에서는 온천이 많은 지역 특성상 료칸 숙박을 하면서 일본 특유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료칸 숙박을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일정식 ‘가이세키’가 있다. 가이세키는 에도시대 초기 연회장에서 술 또는 차와 함께 먹는 요리였으나, 지금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스요리와 같은 정찬식으로 변했다. 가이세키 식사 시 정해진 복장은 없지만, 노출이 많거나 화려한 색의 복장은 격식에 맞지 않아 피하는 것이 좋고, 큰 액세서리나 반지는 식기를 훼손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롯데관광은 홋카이도의 동쪽 지역에 위치한 메만베츠 공항 직항 항공편을 이용해 시레토코, 아바시리, 아칸을 관광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출발일은 7월 25일, 7월 28일, 7월 31일 8월 3일, 8월 6일 단 5회이다. 상품가는 시레토코에서 숙박하고 가이세키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품격 상품으로 199만 9000원부터이며, 몰 온천 체험 및 쿠시로 습원 관광을 할 수 있는 상품은 189만 9000원이 있다. 7월 1일까지 예약시 2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롯데관광 홈페이지 또는 일본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강지운 기자 jwbear@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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