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도시로 거듭나는 부산 … 아트부산 2021, VIP 프리뷰 및 특별전으로 시선집중
2021-05-16 13:50:17 , 수정 : 2021-05-16 15:02:08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부산은 사계절 내리 휴일을 이용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지만 특히 5월은 아트부산이 열려 많은 이들이 부산 여행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올해 10회를 맞이하며 대중들에게 다수의 현대 미술 수작들을 선보이고 있는 아트부산 2021은 단순히 작품 거래의 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별전을 통해 국내 미술 애호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아트부산 2021 VIP 프리뷰 전경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1에는 10개국 110개 갤러리가 참가한 가운데, 1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VIP 프리뷰 당일에만 1만명 이상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고 행사 종료까지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갤러리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처음 페어에 참가해 큰 판매성과를 보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이 영국출신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작품을 판매했고 베를린의 페레즈프로젝트는 80-90년대 생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는데, 다수의 작품들이 행사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예약 판매가 되었다. 

애드 미놀리티(Ad Minloliti)의 대형작품 두 점과 마뉴엘 솔라노(Manuel Solano)의 대형작품,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 니콜라스 그라피아(Nicholas Grafia)의 작품 두 점, 도나 후앙카(Donna Huanca)의 대형작품 두 점 등도 판매돼 시작부터 좋았다는 평가다.

 

페레즈프로젝트는 올해 국내 최초로 영국 작가 레베카 에크로이드(Rebecca Ackroyd)의 조각작품을 선보였는데, 에크로이드는 지난 15일 아트부산의 강연 프로그램인 컨버세이션스를 통해서도 관람객들을 만났다. 

아트부산 방문 소식에 이미 많은 주목을 받아온 LA의 커먼웰스앤카운슬은 하루사이에 컬렉터들의 인기부스로 등극했다. 오픈과 동시에 LA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패트리샤 페르난데즈(Patricia Fernández) 작품 2점이 각각 3500 달러에 판매되었고, LA 출신 작가, E J 힐(EJ Hill)의 신작인 JOY 시리즈 중 3점이 각 4000달러에 판매되었다. 또한 한국작가 이강승(Kang Seung Lee)의 드로잉 1점은 5000 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밖에 지갤러리의 조지 몰튼 클락(George Morton-Clark) 신작 7점이 모두 완판되는 등 많은 갤러리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아트부산을 찾은 VVIP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VVIP는 미술에 대한 관심과 작품 구매를 통해 갤러리와 작가를 후원하는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초대되는데 VIP 프리뷰 당일, 많은 인사들이 아트부산을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가수 임슬옹, 안소희, 마크테토, 양태오 등 많은 셀럽들이 아트부산을 다녀가 미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미술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해외 컬렉터 및 기관 관계자, 관람객들도 콘텐츠를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뷰잉룸도 공식홈페이지에서 동시 진행됐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페어에는 참가하지 못한 노이거림 슈나이더는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 작품을 비롯해 아트부산 특별전으로 참여하는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작품을 포함한 8점의 작품을 아트부산 OVR에서 소개돼 아쉬움을 달랬다. 아트부산 OVR은 오는 22일까지 퍼블릭으로 공개된 후 종료된다.

 


▲ 노이거림 슈나이더, Olafur ELIASSON, Your happening, has happened, will happen, 2020, dimensions variable, halogen lamps, colour-effect filter glass (yellow, green, blue), aluminium, transformers

 

 

아트부산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날로 높아지는 전시 수준은 물론 아트부산 특별전(Art Busan Experiment)도 10개로 구성돼 어느 때보다 알찼다는 반응이었다. 

아트부산 특별전에서는 먼저 신진 작가들의 미술시장 진입을 위해 2013년부터 기획해 온 ‘아트 악센트’가 현대한국화 손동현 작가의 기획으로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현대적인 컨셉의 작업을 하는 젊은 한국화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였다. 

이미 참여 소식만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올라퍼 엘리아슨의 특별전은 2019년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은 관객 참여형 미디어 작품인 'Your happening, has happened, will happen'를 선보였다. 새하얀 벽을 비추는 일곱 가지 색의 스포트라이트가 빛, 그림자, 컬러 그리고 관람객의 실루엣을 통한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관람객이 공간 속으로 입장함과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빛을 부분적으로 차단하게 되어 한때는 비어있던 하얀 벽에 여러 색의 그림자가 만들어지면서 관객과 작품이 하나가 되는 특징이 있다. 

 


필라 코리아스, 필립 파레노, My Room is Another Fish Bowl, 2016, 30 Salmon: 95 x 188 cm (each), 30 Smelt: 99 x 220.5 cm (each), 30 Roache: 100 x 218 cm (each), 90 screen printed mylar balloons, Edition of 3 plus 1 AP

 

필라 코리아스는 국제적으로 호평받고 있는 작가, 필립 파레노의 ‘My Room is Another Fish Bowl’ 작품을 특별전으로 선보인다. 필립파레노는 물고기 모양 알루미늄 풍선을 다양한 높이로 둥둥 떠다니도록 전시해 마치 큰 어항과 같은 건축적 공간 안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대중들은 일정하고 섬세한 동작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고기 작품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고 서술적인 현상, 일종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또 하나의 특별전시로 아트페어 부스 설치물에 대한 고민을 부스로 표현하는 [머스터] 프로젝트가 처음 소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아트페어의 부스 공간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고자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는데, 10개의 귄터 포그 작품이 전시되고 유앤어스의 공간 큐레이션과 에르코의 조명 콜라보레이션으로 감각적인 부스를 선보여 아트페어의 미래를 제시했다. 

 


▲ Hank Willis Thomas, Justice, Peace, Work (Stolen Sword Punctum), 2019, Polished stainless steel, 75 x 118 x 60 cm


▲Wu tsang, Safe space, 2014, Wood, neon, mirror, two-way mirror aclylic, 143 x 211 x 46.5 cm

 

 

평범한 직장인 컬렉터가 본인의 소장품을 공개하고 컬렉팅 스토리를 소개하는 ‘기치를 높이 들다’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미적인 판단보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게 만드는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일반인 컬렉터 임정열의 컬렉션이 아트부산에서 처음 공개됐다. 부스 앞에서 관람객을 향해 기치를 들어 올리는 행크 윌리스 토머스의 조각작품이 이 전시의 제목을 가져다줬다. 

 

한편 BNK부산은행 신진작가 특별전은 BNK부산은행과 (사)아트쇼부산이 손잡고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차세대 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2020년 하반기에 진행한 「제5회 BNK부산은행 청년작가 미술대전」에서 수상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외에도 조선 백자의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권대섭 작가의 백자 항아리 작품과 가나아트의 에디강, 갤러리 휘슬의 김태윤 작가, 우손갤러리의 오유경 작가의 전시는 아트부산의 특별전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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