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가격리 해제 제외? 업계 "이해도 공감도 안 돼"
2022-03-21 14:33:49 | 김종윤 기자

[티티엘뉴스] 우리 정부가 입국 자가격리 해제 지역에 베트남(Vietnam)을 제외하자 여행·항공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베트남발 입국 격리면제 제외국가 철회 청원합니다'라는 게시글까지 나온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3월18일 방역강화국가에 베트남을 추가하고, 기존 방역강화국가였던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제외했다. 이에 베트남은 4월1일부터 적용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 해외 입국 시 격리 면제 조치' 국가에서 제외된다. 베트남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현행처럼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항공기 탑승률도 전체 좌석의 60%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기존 예약률이 60%를 초과하는 항공편의 신규 항공권 판매는 즉시 중단된다.

 

 

정부의 이같은 처사에 대해 업계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0일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2차 백신 접종 완료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15일 무비자를 재개하고 격리 정책도 해제했다. 중국을 제외한 수많은 나라들이 위드코로나와 연관된 정책을 시행하는 지금, 갑작스러운 베트남발 입국 격리면제 제외 지정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며, 상호주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정책이다. 지난 격리면제 신청은 직계가족의 사망 등 애사가 아닌 경우 신청이 불가능하였으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같은 정책을 시행하여 아쉽지만 수용 가능한 정책이었으나 이번 갑작스런 격리면제 제외국가 지정은 어불성설이다. 베트남은 접종율이 굉장히 높으며 치사율, 위중증율이 매우 낮다. 현재 3차 접종율도 매우 높으며, 4차 접종시행 검토 중이다.


우리 정부의 해외 입국 시 격리 면제 조치에 환영하며 3월17일부터 우리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트래블마트를 진행한 다낭관광청 역시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번 행사는 기존 계획한 규모의 3배 가량에 달하는 인원이 참석하는 등 우리 여행업계가 베트남과 다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평가를 얻었고,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다낭의 구체적인 혜택을 제시해 참가자들도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태호 다낭관광청 한국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은 관광 교류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지역 교두보로서 서로에게 끊임없이 역활을 해왔다. 그리고 3월 15일 베트남 질병청은 많은 어려움과 위험을 무릎쓰고 완전개방과 무비자를 선언했다. 그런데 한국 질병청의 갑작스러운 이번 발표는 양국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격리면제 제외 국가에 베트남을 포함 시킨 이번 조치를 하루 빨리 철회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항공사 관계자도 “베트남은 여행, 비즈니스 등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방침으로 베트남을 규제하면, 역차별의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베트남에서도 한국발 입국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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