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6 트레일러 중 한 장면. [사진=락스타 게임즈]
GTA6 트레일러 중 한 장면. [사진=락스타 게임즈]

10년 넘게 이어진 기다림이 다시 길어졌다.

락스타 게임즈가 6일(현지시간) 'Grand Theft Auto VI'(GTA 6)의 출시를 2026년 11월 19일로 재차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5년 가을에서 2026년 5월로 한 차례 미뤄진 데 이어 , 약 6개월을 추가로 지연시킨 두 번째 공식 연기다.   

락스타는 "기대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수준의 완성도"를 위해 수개월의 추가 시간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 1차 연기 당시의 해명과 사실상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모회사 테이크투의 스트라우스 젤닉 CEO는 "미완성 출시"라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연기를 택한 락스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방어에 나섰다.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매도세로 화답했다. 연기 발표가 있던 6일, 테이크투(TTWO)는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순 예약 19억 6천만 달러)을 발표했으나 , 'GTA 6 연기'라는 단일 악재가 모든 호재를 덮었다.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락하며  GTA 6가 사실상 테이크투의 기업 가치 전체를 견인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완성도'라는 공식 입장 이면에는 심각한 내부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연기 발표 직전인 10월 말, 개발 핵심인 락스타 노스(스코틀랜드) 등에서 30~40명 규모의 직원 해고가 단행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사측은 해고 사유를 '기밀 정보 유출' 등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밝혔으나 , 영국독립노조(IWGB)는 "노조 결성을 추진하던 이들에 대한 보복"이라며 '노골적인 노조 파괴 행위'라고 규정해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3년 만의 신작을 기다려온 팬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버그로 가득 찬 미완성 작품을 받아 드는 것보다 인내가 낫다는 '품질 우선' 옹호론도 존재한다. 하지만 잇따른 일정 변경과 내부 잡음이 겹치며 락스타가 쌓아온 '신뢰'라는 자산이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결정은 게임 산업 전반에도 연쇄 파동을 일으켰다. GTA 6라는 '블랙홀'이 2026년 봄에서 연말 홀리데이 시즌으로 이동하면서, 2026년 상반기 시장은 경쟁작들에 '숨 쉴 공간'을 열어주게 됐다. 반면, 연말 시장은 GTA 6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려는 타사 블록버스터들의 대대적인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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