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의 유럽 유랑]16화▶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마주하다
2016-06-08 23:26:04 | 김지훈 칼럼니스트


▲노이슈반슈타인 성 전망대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카메라를 맡기면 기분이 좋았다. DSLR을 항상 어깨에 메고 다녔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시선에서는 전문적으로 보였나 보다. 보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때 대부분 작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여행을 즐기던 시기였다. 외국인들은 사진을 찍을 경우 인물 중심적으로 찍기 때문에 배경은 중요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배경과 함께 찍어주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유독 낯선 이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줬던 곳이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였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관람을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긴 시간을 걸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도착했고 성을 올려다보는데 규모에 입이 벌어졌다. 특이한 점이라면 입장 하려면 대기 시간이 필요했고 숫자가 나오는 전광판을 주시해야 했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성을 찾아왔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1001’에 소개된 장소이기도 하다. 가야 할 여행지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 거기다. 왜 하필이면 죽기 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야 할까?
 

성에 입장할 순서가 왔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우리는 성 안을 돌아다녔다. 아름다웠다. 외부도 그렇지만 내부의 아름다움 역시 빼어났다. 정교함이 느껴지는 명소다. 많은 이들의 희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찔한 다리 위에서 즐기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나와서 다리 위로 갔다.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눈 덮인 도시, 퓌센은 고즈넉했다. 흔히 말하는 포토존이었다. 손이 바빠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욕심이 과했던 시기다. 그 욕심은 기회가 되어 원고를 제공하며 무료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되었었는데 스스로 날리기도 했다. 인생에서 기회는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것을 기회로 살리는 사람이 현명하겠지만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인생 앞에 포기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여행’이다.
 

다시 뮌헨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퓌센 마을로 돌아왔다. 버스를 타고 역으로 향하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특히 반려견이 많았다. 주인 앞에서 재롱을 피우거나 귀찮아했다. 여러 반려견을 피해 엄마 품에 서있던 아이는 사랑스러웠고, 그의 어머니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었다.
 

“대화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전경
 

여행에서 돌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아쉬운 일이다. 그리고 골아 떨어져 잠들기 일쑤다. 호텔보다 기차 안에서 잤던 시간이 더 많았을 때다. 유럽여행 중 어렵지 않게 비슷한 스타일의 여행자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가방을 껴안고 MLB 모자를 쓰고 있으면 한국 사람이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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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칼럼니스트는…
 “죽음, 그 순간을 경험한 후 삶이 달라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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