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워케이션 급물살...스타트업 중심으로 국내외 거주 프로그램 활발
2022-11-08 17:55:04 , 수정 : 2022-11-08 17:56:15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다양한 근무 제도가 이제는 하나의 중요한 복지이자 인력 유치 경쟁 속에서 유능한 인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업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도 미래 사업으로 간과할 수 없는 분야로 급부상중이다.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업무 지역을 전환해 여행과 일상을 합쳤다는데 눈여겨봐야 한다. 복잡한 수도권을 벗어나 제주, 강원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 근무 및 거주 공간을 마련해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 사이에서 새로운 근무 형태로 떠올랐다. 

원하는 공간에서 임직원들의 번아웃을 방지하고, 자유롭고 유연한 문화를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자 기획되고 있는 것.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근무지의 경계를 지우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며 스케일업 속도를 올리고 있다.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최고의 인재들을 위해 최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의 워케이션을 사례들을 모아봤다.

 

 

■ 간삼건축, '런던에서 살아보기' 재개...임직원 견문 확대 독려 

 

간삼건축은 '창의적 퍼포먼스를 위한 휴식과 견문의 장'이라는 테마로 지난 11월 1일부터 임직원 해외거주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릴레이 런던' 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해외여행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워크숍이 ‘일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에 벗어나 ‘노는 것 or 체험’에 중점을 두고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세계각국의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기를 기대하는 취지다.

 


▲코로나19 이전 진행됐던 ‘릴레이 런던’ 프로그램 활동

 

릴레이 런던 여행은 임직원들의 근속연수, 인사평가 등이 고려돼 총 40명의 대상자가 선정됐고 2명씩 팀을 이뤄 내년 9월까지 진행된다. 

간삼건축 측은 3~4년차의 대부분 수석급까지 대상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일본 등 다른 프로그램으로 경험할 예정이며, 수석 이하 저년차 직원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해 순차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간삼건축이 임직원 대상, 선진문화 체험은 물론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릴레이 런던’ 프로그램을 재가동한다. 사진은 ‘릴레이 런던’ 숙소 모습.

 

 

김태집 간삼건축 대표는 “회사의 모토를 전 임직원들의 삶속에서 체험하게 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펜데믹 이전의 삶과 휴식을 기대하던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회사 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행사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간삼건축 경영방침은 직원들의 워라밸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어떤 통제도 없이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이 참여 직원들에게 휴식과 함께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인덴트코퍼레이션, ‘제주 힐링 오피스’ 운영… 오션뷰 업무 환경 제공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 중인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지난 해 제주도에 워케이션 전용 사무실로 '제주 힐링 오피스'를 마련했다. 

제주도 내 유명 관광지인 협재와 애월 근처에 위치한 '제주 힐링 오피스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최고의 인재들을 위해 최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사기 진작을 위해 기획됐다.

 

제주 오피스를 이용하고 싶은 직원들은 사전에 방과 기간을 신청 후 편하게 머물면 된다. 1층은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 2층은 직원들이 제주에 머무르며 지낼 수 있는 개인 방과 게스트룸으로 조성됐다. 특히, 게스트룸은 가족들과 함께 이용이 가능해 업무가 끝나면 함께 여행과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업무와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인덴트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실제로 제주도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업무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워케이션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의 경우 창립 당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해 ‘리모트 워크(Remote Work)’를 전개해 왔다. 리모트 워크를 통해 시간 및 공간 제약 없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무제한 유급휴가 제도를 통한 리프레시 환경을 제공하는 중이다.

 

 

 

■ 스토어링크, 애월과 협재에 워케이션 위한 단독주택 마련.. ‘자유로운 근무 환경 제공’

 

빅데이터 마케팅 솔루션 기업 스토어링크도 지난해 제주 애월과 협재에 2층 단독주택 두 채를 계약하고, 직원들을 위한 근무 장소로 제공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유롭게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도 함께 증대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보장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 35시간제를 실시하고 있는 스토어링크는 자율 재택, 유연 근로, 월 1회 주 4.5일제 등 다양한 근무 제도를 통해 내부 임직원들이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스토어링크는 임직원들이 자율과 책임에 따라 본질적인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조성해도 단기간 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2020년 4월 설립된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동안 10만명 이상의 온라인 판매자 회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150 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에는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금 11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 자비스앤빌런즈, 2022년 워케이션 확대 실시.. 전년보다 업그레이드한 복지 혜택으로 만족도↑

 

세금신고 및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고 있는 택스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6월부터 전사 공식 워케이션을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삼쩜삼의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낸 직원들을 위해 워케이션 제도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6월 내 3주간 제공됐던 워케이션을 올해부터는 6월부터 8월 중 한 달(1개월)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했고 6월부터 세 달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리프레쉬먼트 지원금 ‘303만원’까지 함께 지원했다.

자비스앤빌런즈 측은 "종합소득세 정기 신고 기간인 5월은 자사에게 1년 중 가장 중요하고 바쁜 달이다. 5월 한 달 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전직원은 종합소득세 정기 신고가 끝나는 6월부터 원하는 휴양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자유롭게 근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쩜삼은 지난 5월 한 달 간 가입자는 전월 대비 약 96만 명, 누적 환급액 2282억원이 증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누적 가입자는 1186만명, 누적 환급액 4892억원을 돌파했으며, 1인당 평균 14만원을 환급 받는 등 국내 대표 ‘세금 환급 도우미’로 자리매김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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