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객 유치 지원에 현지 가이드 자격 요건까지 낮춘다 …이스라엘, 파격 지원으로 한국 시장에 구애
2023-06-07 23:33:28 , 수정 : 2023-06-12 20:58:24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이스라엘이 아시아와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전례없는 투자 및 여행객 유치에 나선다. 

이스라엘 관광부 일란 마르시아노(Ilan Marciano) 차관보와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7일 서울 인사동 이스라엘 관광청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스라엘의 관광 인프라 현황 및 개발계획과 더불어,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홍보전략과 전망을 발표하고 이스라엘의 다채로운 여행 매력을 적극 알렸다.

마르시아노 차관보는 거시적 관점에서 아시아 시장을 핵심시장으로 분류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잠재성을 높게 평가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이뤄질 것을 언급했다. 

 


▲좌측부터 이스라엘 관광부 일란 마르시아노(Ilan Marciano) 차관보와 조유나 이스라엘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

 


▲이스라엘 관광부가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해 새롭게 만든 2023 홍보 영상 

 

이스라엘은 발빠른 팬데믹 대응 및 엔데믹 발표를 통해 주목받았으며 2022년 3월 1일부로 외국인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 특히 한국과 이스라엘 간 무비자 협정으로 인해 한국인은 별도의 관광 비자 발급 없이 이스라엘 여행이 가능하다. 올해 5월 15일을 기점으로 이스라엘 입국 시 코로나를 보장하는 여행자 보험증서 제출 의무가 폐지됨에 따라, 입국에 대한 제한이 없어졌다.

이번 기자간담회 내용을 아래와 같이 1문 1답식으로 정리했다. 

 

Q. 관광부 차관보로 새로 임명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과 일정이 어떻게 되나. 

 

한국은 이스라엘에 매우 중요한 여행 시장이다. 한국 여행 업계와 관광객들이 보내준 열정과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이스라엘 신규 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업계의 홍보·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특별히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오는 9일까지 머무는 4일간 △한-이스라엘 합동 경제 세미나, △일간지 및 전문지 기자 간담회, △국내 대표 여행사 및 성지순례 여행사 업무협의, △기독교 방송국 및 한국 교회 방문, △ 여행 인플루언서 미팅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Q. 한국이 이스라엘 인바운드 시장에 있어 어느정도의 중요성을 차지하는 것인가. 

우선 이스라엘 관광부가 실시한 2019 Incoming Tourism Survey Report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전체 시장 점유율의 1.1%를 차지한다. 아시아 시장만 따지면 중국(2.6%), 인도(1.4%)에 이어 3위이지만 여타 국가에 비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 

그 이유에는 올해 1월과 2월(한국 성수기)의 경우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북유럽 국가 전체는 물론 이스라엘에 훨씬 가까운 일부 유럽 국가(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넘어선 기록이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유럽 시장은 포화 상태인 가운데 여행 구매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 됐다.

 

Q. 향후 한국시장에서의 목표와 영업 활동, 마케팅 전략 방향이 어떻게 되나. 

한국에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총 6만 여 명이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방문률을 갱신해왔으며, 엔데믹 이후 올해 1월과 2월에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이스라엘 방문율 1위를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기록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올해 안으로 팬데믹 이전 방문객 숫자로 회복될 조짐이 이는 가운데 이스라엘 관광부는 2024년까지 팬데믹 이전의 기록인 6만 명의 한국 방문객을 이스라엘에 유치할 계획이며, 2025년 이후에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막대한 투자를 통해 총 10만 명, 심지어 20만 명의 한국 방문객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시장의 80%가 성지순례로 이뤄져있는데 이제는 일반 레저여행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세미 FIT 여행의 기반을 다져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역동적이고 매력적이며 가장 안전한 관광지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증가시키고자 한다. 한국 시장에 맞게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매력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고 유명 TV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이스라엘을 선보이며 업계 파트너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호스팅, 로드쇼, 종교 및 비즈니스 세미나를 통해 KOL(Key Opinion Leaders)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시작할 예정이다.

 

Q. B2B적인 부분에서의 지원은 무엇이 있나. 

여행업계에 대한 실질적 지원 전략도 강화한다. 단체 관광객 인센티브 지원금 제도를 도입해 신규 여행상품 개발 시 송출객 1인당 최대 30유로까지 지원하는 마케팅 활동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을 처음 판매하는 여행사거나 지금까지 성지순례만 다뤘던 여행사라도 여행객 유치시 지원금 범위에 포함된다. 기존 판매 여행사들의 경우 1인당 5유로를 지원한다. 지원금 제도는 보다 상세한 내용이 업데이트 되는대로 한국 시장에 공유할 예정이다. 

그밖에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비용 지원금 협약 등 다양한 마케팅 제도를 도입하고 현지 목적지 교육 및 스터디 투어 등 여행사 팸투어를 진행하여 실질적인 지원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Q. 단체 여행객을 유치해도 현지 가이드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여행사들이 행사를 진행하는데 난항을 겪는다. 

이스라엘을 여행해봤다면 가이드 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그 부분에 동감하고 이스라엘 현지에서도 법적인 제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임도 인정한다. 때문에 그간의 정부기관에서 몸담았던 경력을 이용해 그간 관광 분야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결해보고자 한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여행가이드를 하려면 시민권자여야 하고 가이드 수료 과정에 2년이라는 시간도 투자해야 한다. 한국이나 일본 같이 장거리 동양 국가 출신이 이스라엘에서 여행가이드 자격을 얻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 굳이 시민권자가 아니라도 가이드를 획득할 수 있도록 자격 절차 문턱을 보다 낮추는 방향으로 바꾸고자 한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이스라엘 관광부 일란 마르시아노(Ilan Marciano) 차관보

 

 

Q. 급증하는 여행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이스라엘 현지 관광 인프라 현황은 충분한가. 

이스라엘 관광부는 혁신과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연간 1,189억 원 규모의 예산을 관광 인프라 개선에 투자하고 있다. 무료로 입장하는 관광 명소와 역사적, 고고학적 중요성이 높은 유적지 개발을 필두로, 지역 경제 관광 클러스터 개발, 장애인 등 이동 약자에 대한 이동 편의 증진, 야간 관광 상품 개발 및 산책로, 주차장, 다리, 시장, 공원, 전망대의 표지판 및 시설 개선에 대한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의회에서 승인되었고 순차적으로 진행 중에 있어, 관광객이 더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 몇 년 간 지속적인 호텔 증축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호텔 체인들의 유입으로 이스라엘의 곳곳마다 신축 호텔들이 들어섰으며 오래된 호텔의 리노베이션 및 증축 공사가 이루어져, 2023년 현재 6만 여 객실을 보유하게 되었고, 2026년까지 7500여 객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에서 이스라엘로의 하늘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지난 12월 말, 대한 항공이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재개하면서 현재 주 3회 직항노선이 운항 중이다. 이와 더불어 터키 항공이 주 63회,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이 주 49회, 에티하드 항공이 주 7회, 폴란드 항공이 주 5회 그리고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주 3회 인천에서 출발하여 경유지를 통해 텔아비브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출발하는 한국 여행객은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시간대와 경유지를 통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수 있다. 

 


조유나 이스라엘 관광청 한국 사무소 소장이 이스라엘의 주요 관광 인프라 현황 및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광청 공식 유튜브에 게시된 사해 홍보 영상(The Dead Sea - The Lowest Place On Earth) ©Visit Israel

 

Q. 여전히 이스라엘은 성지순례지라는 강력한 이미지와 안전에 대한 우려 등 여행객 유치에 있어 물꼬를 틔워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한국이 분단국가이지만 일상생활시 이를 매시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역시 안전한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텔아비브만 해도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일반적인 선입견과 다르게 나이트라이프 시설도 충분해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물론 한국 관광객의 대부분이 성지순례 수요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스라엘 내 신규 성지순례지의 개발 및 성지시장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 다만 성지순례에 더해 한국 관광객들이 홀리데이 (Holiday) 여행목적지로서의 이스라엘이 가진 매력도 경험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시장에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 캠페인과 K-컬쳐를 탑재한 콘텐츠 고도화를 진행하여 이스라엘 이미지를 개선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여 일반 관광까지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려는 것이다. 

 

 

◇ 이스라엘 관광청 한국 사무소는.

이스라엘 관광청은 이스라엘 정부 관광부의 한국 사무소로 성지의 감동과 지중해의 낭만이 공존하는 이스라엘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및 홍보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뿐 아니라, 아름답고 매력적인 이스라엘의 역사, 문화, 미식체험 및 종교지들을 홍보하고 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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